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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첫 주水 경허선사 이야기.참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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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흰구름 작성일24-12-01 20:15 조회3,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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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주 수요선방 모임 가지시고 탁마 하이소. 우리 절 법요의식집 끝에 실려있는 경허스님 참선곡 합송하시고요.
이번 달은 경허스님 이야기로 우리들 선근과 발심에 기름을 부어 보십시다.


      ○ 경허선사鏡虛禪師 오도송悟道頌 ○
홀연히 콧구멍 없는 소라는 사람 말 듣고
忽聞人語無鼻孔(홀문인어무비공)
몰록 삼천세계가 내 집임을 깨달았네.
頓覺三千是我家(돈각삼천시아가)
6월 연암산 아래 길에서
六月燕巖山下路(유월연암산하로)
일 없는 들 사람이 태평가를 부르네.
野人無事太平歌(야인무사태평가)

♤ 석녀심중겁외가石女心中劫外歌 ♤
속세와 청산 중에 어느 것이 옳은가?
世與靑山何者是
봄볕 드는 곳에 꽃 피지 않은 곳이 없구나.
春光無處不開花
누가 나에게 성우(惺牛)의 일을 묻는다면,
傍人若問惺牛事
돌 계집 마음에서 시절 밖 노래를 부른다 하리라.
石女心中劫外歌

                ♧ 임종게臨終偈 ♧
마음 달이 외로이 밝으니 心月孤圓
빛이 만상을 삼켰다. 光呑萬像
빛과 경계를 모두 잊으니 光境俱忘
다시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復是何物

  우리 절 불단에 모신 탱화 한켠에도 모셔논(*나 개인적 의견으로 화가한테 특별히 요청하여 상단탱화에 모신 것으로, 아마도 전 한국, 전세계에 조성된 탱화 중 유일한 사례일 것임?ㅋ), '경허선사'는 근현대 선지식으로 한국에서 스러져가던 선불교를 중흥하신 큰 선지식이다.

 만공선사(滿空), 혜월(慧月) 수월선사(水月), 한암선사 등의 법은사 및 법스승이시기도 하다. 경허선사 하면 대표적으로  참선곡(參禪曲)으로 유명하다. 우리 절 법요 의식집 마지막에 실려 있고, 수요선방에서 간간히 독송하는 그것이다. 

선사께서는 64세 되던 해 4월 25일 갑산의 옹이방 도화동에서 입적(入寂)했다. 선사의 마지막 생애는 제자 수월선사(水月禪師)의 추적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수월은 스승처럼 떠돌다가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 이북의 강계 자북사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그리고 강계에서 탁발을 하다가 우연히 경허선사의 소문을 들었다 한다.

 수월스님은 김 탁이란 유생의 집으로 찾아가 스승을 찾으니,  경허선사가 갑산 도화동에서 서당을 열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그 동네를 찾아 가보니, 방앞 댓돌에 짚신 한 컬레가 놓여 있어 간절하게 스승을 불렀으나.. "난 수월이란 사람 모르니, 사람을 잘못 찾아온 것 같소.", 하고 끝내 만나 주지 않으시니 수월은 어쩌지 못하고, 정성스레 짚신 한 컬레를 삼아 덋돌 위에 놓고 돌아왔다고 한다. - 한암스님께서 엮으신 경허록에 자세히 나와 있음.

경허선사가 열반에, 든지, 1년 4개월 만에 수월스님이 그 소식을 바람결에 전해 듣고 예산 덕숭산(수덕사가 본사로 있는) 정혜사 만공스님께 편지로 알리고, 만공스님은 그 길로 경허선사가 묻혀있는 묘소를 찾아내어 파묘하니 관에서 나온 담뱃대와 담배쌈지를 보고, 그리던 스승 경허선사임을 확인하고 다비(茶毗)를 묘셨다고 한다. 담뱃대와 쌈지는 만공스님이 과거에 스승께 선물한 바 있던 유품이라 한다.

다비를 하려고 보니, 관속에 경허선사 왼쪽 호주머니에 한지에다 써놓은 칠언절구(七言絶句) 시(詩) 나왔다.
 내용은..."삼수갑산 깊은 골에 비승비속 송경허(宋鏡虛)라, 고향 천리에 인편이 없으니, 세상 떠나는 슬픈 소식 흰 구름에 부치노라( 三水甲山長谷裏 非僧非俗宋鏡虛 故鄕千里無人便 別世悲報付白雲).

말년에 절에서 마을로 나가 유생 옷을 입고 서당 훈장을 하면서 그 천리 먼 곳에서 신분과 이름을 숨기고 말년을 보내고  입적(入寂)한 후에는 제자들이 그리 찾아 올 줄 아시고, 유품과 쪽지로 흔적을 보여 제자들이 여한없도록 마지막 자비를 베푸셨다.
제자 만공스님등이 불교식 다비화장(茶毗火葬)으로
스님의 예를 다했다.

                      ● 참선곡參禪曲 ●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몽중(都是夢中)이로다.
천만고 영웅호걸(英雄豪傑)도
북망산(北邙山) 무덤이요.
부귀(富貴) 문장(文章) 쓸데없다
황천객(黃泉客)을 면할소냐?
오호라, 나의 몸이 풀끝에 이슬이요,
바람 속에 등불이라.
 
 삼계대사(三界大師) 부처님이 정녕히 이르시되,
마음 깨쳐 성불하여 생사윤회(生死輪回) 영영끊고, 불생불멸(不生不滅) 저 국토에
상락아정(常樂我淨) 무위도(無爲道)를
사람마다 다 할 줄로 팔만장경(八萬藏經)전하고전하니 사람되어 못 닦으면 다시 공부 어려우니
나도 어서 닦아 보세.

 닦는 길을 말하려면 허다히 많건마는 대강 추려 적어보세. 앉고 서고 보고 듣고 착의끽반(着衣喫飯) 대인접화(對人接話) 일체처 일체시에
소소영령(昭昭靈靈) 지각(知覺)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妄想煩惱) 본공(本空)하고 천진면목(天眞面目) 나의 부처, 보고 듣고 앉고 눕고,
잠도 자고 일도 하고 눈 한번 깜짝할 새, 천리 만 리 다녀오고, 허다한 신통묘용(神通妙用) 분명한 나의 마음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하고 의심하되 고양이가 쥐 잡듯이 주린 사람
밥 찾듯이 목마른 이 물 찾듯이 육칠십(六七) 늙은 과부(寡婦) 자식을 잃은 후에 자식 생각 간절하듯

생각생각 잊지 말고 깊이 궁구하여 가되 일념만년(一念萬年) 되게 하여 폐침망찬(廢寢忘饌) 할 지경에 대오(大悟)하기 가깝도다.

 홀연히 깨달으면 본래 생긴 나의 부처, 천진면목(天眞面目) 절묘하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아니며, 석가여래 이 아닌가?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본래 생긴 자기영광(自己靈光) 개천개지(蓋天蓋地) 이러하고, 열반진락(涅槃眞樂) 가이없다.
지옥천당(地獄天堂) 본공(本空)하고 생사윤회(生死輪回) 본래 없다.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서 요연(了然)히 인가(印可)
마쳐 다시 의심 없앤 후에,

세상만사 망각(忘却)하고 수연방광(隨緣放曠) 지나가되 빈 배같이 떠놀면서 유연중생(有緣衆生) 제도하면 보불은덕(報佛恩德) 이 아닌가?

일체계행(一切戒行) 지켜가면 천상인간(天上人間) 복수(福壽)하고,
대원력(大願力)을 발하여서 항수불학(恒隨佛學) 생각하고,
동체대비(同體大悲) 마음먹어 빈병걸인(貧病乞人) 괄시(恝視) 말고,
오온색신(五蘊色身) 생각하되 거품같이 관(觀)을 하고, 바깥으로 역순경계(逆順境界) 몽중(夢中)으로 생각하여 해태심(懈怠心)을 내지 말고 허령(虛靈)한 나의 마음 허공과 같은 줄로 진실히 생각하여,

팔풍(八風) 오욕(五慾) 일체 경계
부동(不動)한 이 마음을 태산(泰山)같이 써나가세.

 허튼소리 우스개로 이날 저 날 헛보내고
늙는 줄을 망각하니 무슨 공부 하여볼까?
죽을 제 고통 중에 후회한들 무엇하리.
사지백절(四肢百節) 오려내어 머릿골을 쪼개는 듯 오장육부(五臟六腑) 찢는 중에 앞길이 캄캄하니, 한심참혹(寒心慘酷) 내 노릇이 이럴 줄을 뉘가 알꼬.

저 지옥과 저 축생(畜生)에 나의 신세 참혹(慘酷)하다. 백천만겁(百千萬劫) 차타(蹉跎)하여 다시 인신 망연(茫然)하다.

참선 잘한 저 도인은 오래 살고 곧 죽기를 마음대로 자재하며, 항하사수(恒河沙數) 신통묘용(神通妙用) 임의쾌락(任意快樂) 소요하니, ​

아무쪼록 이 세상에 눈코를 쥐어뜯고 부지런히 하여보세. 오늘 내일 가는 것이 죽을 날이 당도(當到)하니
푸줏간에 가는 소가 자욱자욱 사지로세.

 예전 사람 참선(參禪)할제
마디 그늘 아꼈거늘 나는 어이 방일(放逸)하며,
예전 사람 참선할제
잠 오는 것 성화하여 송곳으로 찔렀거늘 나는 어이 방일(放逸)하며,
예전 사람 참선할제
하루 해가 가게 되면 다리 뻗고 울었거늘
나는 어이 방일(放逸) 한고.
무명업식(無明業識) 독한 술에 혼혼불각(昏昏不覺) 지나가니,

오호(嗚呼)라 슬프도다.
타일러도 아니 듣고 꾸짖어도 조심(操心) 않고 심상(尋常)히 지나가니 혼미(昏迷)한 이 마음을 어이하여 인도(引導)할꼬.

쓸데없는 탐심(貪心) 진심(嗔心) 공연히 일으키고 쓸데없는 허다분별(許多分別) 날마다 분요(紛擾)하니 우습도다 나의 지혜, 누구를 한탄할꼬?

지각없는 저 나비가 불 빛을 탐하여서 저 죽을 줄 모르도다. 내 마음을 못 닦으면 여간 계행(如干戒行) 소분복덕(小分福德) 도무지 허사(虛事)로세.

오호(嗚呼)라 한심(寒心)하다.
이 글을 자세(仔細) 보아 부지런히 공부하소.

이 노래를 깊이 믿어 책상 위에 펴어놓고
시시(時時)때때 경책(警責)하소.

할 말을 다하려면 해묵서이 부진(海墨寫而不盡)이라. 이만 적고 그치 오니 부디부디 깊이 아소.

다시 할 말 있사오니 돌장승이 아이 낳으면 그 때에 말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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